우리집과 매장에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청정기 정말 필요할까?

삼한사미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겨울철 일주일 중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 나쁨이라는 뜻이다. 미세먼지 커뮤니티 중 가장 큰 규모인 네이버 카페 미대촉1과 차일드세이브2 활동하고, 대기환경 분야에서 근무한 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거쳐 정착한 미세먼지 대처법을 알려주겠다.

미세먼지 정의와 우리나라 농도기준 수준

이제 황사와 미세먼지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존재가 되었지만, 다시 한번 어떤 녀석인지 살펴보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먼지 직경에 따라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1,000분의 10mm보다 작은 먼지이며, 초미세먼지는 1,000분의 2.5mm보다 작은 먼지로 머리카락 직경(약 60㎛)의 1/20~1/30 크기로 입자가 작다.

  • 미세먼지 :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 (PM-10)
  • 초미세먼지 : 입자의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 (PM-2.5)

한국의 미세먼지 노출 농도 기준은 세계보건기구 WHO 잠정 목표 4단계 중 2단계를 채택해 적용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하면 오염도에 관대한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발생과 국외 유입이 잦은 우리나라에 기준이 높다면 수시로 대기오염 경보를 발표해야 하고, 국민들의 불만을 초래할 것이다. 하지만 1급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수다.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청정기 정말 필요할까

공기청정기 : 합리적인 제품으로 구비하자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전이 되었다. 그렇다고 사물인터넷(IoT), 꺼짐예약과 같이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공기청정기는 24시간 365일 계속 켜둬야 하는 가전이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만 켠다면 꺼져있는 동안 필터에서 세균이 증식해 곰팡이 냄새가 난다.

또한 공기청정기를 들였다면 실외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발생하는 먼지도 정화시켜 충분하게 활용해야 한다. 간결한 기능을 탑재한 공청기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도 높다. 하루 종일 켜둬도 한달에 1,000원 정도의 전기요금이 발생하니 끄는 일이 없도록 하자.

공기청정기는 풍량과 헤파필터(HEPA Filter)가 가장 중요하다. 먼저 풍량은 척도가 되는 인증 청정면적을 비교해 보면 된다. 그리고 필터 등급은 0.3㎛ 크기의 먼지를 얼마나 제거 하냐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99.75% 제거하는 헤파필터 H13 등급의 필터를 추천한다. 자, 그럼 지금까지 언급한 기준으로 종합해 봤을 때 50만 원 이상 제품은 과소비에 해당한다.

미세먼지 측정기 : 필요 없다

우리나라 대기환경 모니터링 기관인 한국환경공단에서 사용하는 미세먼지 측정 장비는 수억 원이다. 대기 중의 가스형 입자, 중금속 오염물질, 수분을 분리하여 측정해야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10~20만 원에 구매하는 포터블 측정기는 현재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대략적인 확인은 가능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예를들어 습도가 높거나 방향제를 뿌리면 포터블 미세먼지 측정기는 이를 단순히 먼지와 크기별 입자 개수로 인식하여 미세먼지로 표시한다.

이런 단점을 이유와 함께 측정기를 둘 필요가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수치가 계속 눈에 보이다 보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고, 자꾸만 ‘좋음’ 단계로 낮추고 싶은 심리가 발동한다. 정확하지도 않은 데이터에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거니와 스트레스가 가중되니 포터블 측정기 따위는 차라리 안 보는 게 약이다.

집과 매장에서 현명하게 실행하는 미세먼지 대처법

환기는 짧고 굵게

환기는 실내공기질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미세먼지 수치가 100을 넘겨도 하루에 한 번 이상 환기를 해줘야 한다. 사람이 호흡하면서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 대리석,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발암물질 라돈. 가구와 집기에서 나오는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하이드까지 호흡기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오염물질이 시간이 갈수록 쌓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심할 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충분히 환기되도록 해줘야 한다. 창문과 현문관 등 모두 활짝 열고, 사업장과 집에 있는 장치들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 환 기시간은 10분 이내로 할 것을 권장한다.

  • 주방 후드 ON
  • 매장 덕트 ON
  • 화장실 환기팬 ON
  • 선풍기/에어 서큘레이터 ON

가열 기구, 가능하다면 바꾸자

비흡연자 주부가 폐암 발병률 1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 원인은 가스레인지로 알려져 있다. 불향을 내야하는 업종이 아니라면 가급적 인덕션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인덕션은 가스레인지보다 더 빠르게 열을 올려 효율이 높다. 더군다나 청소까지 편리하니 여유가 있다면 인덕션으로 바꾸길 권장한다.

공기청정기 필터 관리의 중요성

요즘 집과 매장에 공기청정기를 많이 두는 추세이다. 하지만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미세먼지를 재생산해 내는 기계가 되어 버린다. 대체로 공기청정기는 프리필터-헤파필터 구조에 옵션에 따라 활성탄(냄새 제거) 필터가 추가되어 있다. 활성탄 필터는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고, 2개월 만에 제 역할을 못 하게 되어버리니 무시해도 좋다.

공기청정기의 가장 핵심이 되는 헤파필터는 1년에 한 번씩 교체해 줘야 한다. 재사용이 불가하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적정 헤파필터 등급으로 유지비용이 저렴한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프리미엄 모델은 교체 필터 가격도 10만 원 이상으로 비싸다. 성능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3~5만 원 사이의 금액이 적당하다.

가장 앞단에서 큰 먼지를 걸러주는 프리필터는 2주에 한 번씩 물청소하거나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해 주면 헤파필터의 수명이 늘어나고, 청정기 전기소모량도 절약한다. 먼지 감지 센서와 함께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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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잡고 있는 필터가 프리필터, 안쪽 종이 재질로 주름 접혀있는 것이 헤파필터이다.


전열교환기는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존재

신축아파트 또는 신축 상가에 전열교환기가 설치 되어있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만약 기존에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면 아래와 같이 별도로 설치하는 제품도 있다.

전열교환기는 실내의 공기를 밖으로 배출시키고, 신선한 공기를 필터링하여 환기를 한다. 게다가 이름처럼 열을 교환한다. 내부의 온도를 외부 공기와 교환하고 배출하기 한다. 이를테면 겨울철 난방된 공기의 열을 들이는 공기를 데우고 배출한다. 여름철엔 냉방된 온도를 들어오는 공기에 주고 배출된다. 정말 유용한 환기 도구가 아닌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이유로 이 좋은 아이템을 과소평가하고 방치하지 말자. 단, 공기청정기와 마찬가지로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환하자.


함께 읽어 보기

  1. 네이버 카페 미대촉: 미세먼지 대책 촉구합니다 ↩︎
  2. 네이버 카페 차세: 차일드 세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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